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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나우그 헛소리

[유즈나우그 헛소리] 고유명사 고찰


언젠가 단쨩하고 한 헛소리.


요새 유녀전기 같은 게 한자만 그대로 읽어서 돈다던가 하는 걸 보면서 불현듯 그간 하던 생각을 길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中央線"이라고 적혀 있으면 한국식 독음이 먼저 떠오르는 게 당연한 한국인으로선 "중앙선"부터 나오겠지만, 만약 그게 일본의 도쿄 한복판 지하철 노선표에서 나온 말이라면 다소 고민입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식대로 하라 그랬으니, "츄오선"인가. 하지만 그러면 통일성의 문제에서 日本은 닛뽄 내지는 니혼, 中國은 츄↑꿔↗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中央線은 중앙선이오 日本을 일본이라고 부르자면 위의 단쨩 말마따나 야마노테선은 산수선 내지는 산의손선이 되고 맙니다.

또 그런 와중에 東京은 도쿄면서 東京大는 심심찮게 동경대라고 부른다던가, 한편 越南은 베트남 월남 다 통한다던가, 그야말로 중구난방이 따로 없습니다.



어듸메까지가 고유명사고 어듸메부터가 일반명사인가…이건 전부 우리말과 자랑스러운 한글을 총관리하는 사명감에 불타서 엉뚱한 갑질(?)이나 하고 있는 우리 국립국어원이 병맛이라서 생긴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전부 국립국어원 잘못입니다 국립국어원을 탓하세요.


…저분들, 炸醬麵은 자장면이 맞지만 많이들 쓰니까 짜장면도 인정한다…이걸 보면 언어의 사회성을 인정하고 변화를 쫓아가는 사람들로 안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그대로 쓰면 실제 발음하고도 괴리되어 있고 본래의 표기를 파악하기도 힘들 만큼 병맛넘치는 외래어 표기법이라던가,
멀쩡한 닭도리탕 냅두고 왜 닭볶음탕이란 거죠 일본어로 해도 이상하기 그지없는 말이 생겨날 뿐인데요 + 옛날엔 반자가 있는 게 천정(天井)이오 없는 것이 천장(天障)이라고 한 것 같은데 왜 이제와서 천장만 맞습니다 나머지 전부 틀렸거든요 징징 ++ 胡桃면 누가 봐도 "호도"잖아요 이거야말로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胡桃라고 쓰는 거 보면 "호두"에 억지로 한자를 붙인 거다는 설명보다 "호도"의 발음이 변한 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등등, 따지려고 시작하면 끝이 없다 보니 원.



요약. 오피셜이란 게 「카드가 다릅니다」급으로 믿을 게 못 됩니다. 그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하라. 그렇다고 「않되」도 맞다는 말 같은 건 아닙니다 저놈들은 나가 죽으라고 해주세요…




…일단이만, 무언가 문제의식(?)에 불타오르는 심야텐션의 유즈나우그였어요. 또 뵙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