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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나우그 헛소리

[유즈나우그 헛소리] 폭탄마 지론

모든 일의 발단.



…이하 나루토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 만화인가에 대해 두 사람의 현학적인(?) 토론이 이어졌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고,


그 얼마 후 유튜브 추천 동영상에 난데없이 신강철판 킴블리의 활약상이 주욱.




그 조오오오오오흔 소리드ㅏ아아아(CV. 요시노 히로유키)는 그야말로 광기적인 매력을 내뿜었는데, 여기까지 온 이상 폭탄마 비교대조로 들어가는 수밖에.


우선은 유즈나우그도 자주 캐치카피로 써 먹는
조용히 살고 싶은 폭탄마 키라 요시카게 씨.

이분에 이르러선 폭발이란 완전히 할 수 있으니까시체도 증거도 안 남으니까 그렇게 할 뿐,
딱히 그 폭탄 자체에 있어선 미학도 뭣도 없습니다.


말하자면 킬러퀸이 폭파가 아니라 다른 능력이었으면 그 방식으로 했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조용히 살고 싶은 주제에 요란과 화려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폭파 능력이라는 것부터 영…

뭐어 그 언밸런스함이 좋을 수도 있기야 하지만, 킬러퀸과 시어하트어택까진 그렇다 쳐도 최종능력인 바이처 더스트가 폭파하고는 별 상관 없잖아.


죠죠 시리즈의 악역답게 자신의 안위를 최선으로 생각할 뿐인 이유없는 악역이다 보니 입체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엔 아마 유즈나우그가 제일 처음 본 폭탄마, 구강철의 킴블리.

생긴 것부터 행동 사상까지 신강철하고는 이름만 같고 다른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한,
이쪽은 그냥 폭사시키는 쾌락살인마.

사람을 폭탄으로 만들어 버리고 공포를 즐긴다거나 하는 씬은 충분히 잔인하고 망측하지만,

그거 딱히 폭탄일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하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공포에 떠는 걸 보고 싶으면 시간차가 있는 다른 방법도 많이 있기도 하고.

이쪽은 또 다른 애니의 대사이긴 하지만 「일상에선 사람을 죽이면 살인마지만 전장에선 죽인 수만큼 영웅」이 들어맞을 뿐, 지금 우리가 찾아헤매는 진정한 폭탄마하고는 여러모로 거리가 있습니다.



한편 위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은 신강철의 원작판 킴블리(CV. 요시노 히로유키).

역시 그 특유의 철학으로 "침착하게 미친 놈"으로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이나 강렬한 임팩트를 자랑하지만,
폭탄마로서 어땠는가.


폭파의 조오오오오오오흔 좋은 소리를 즐기는 모습은 충분히 합격점에,
그걸 두고 불꽃놀이 취급하는 쇼킹함까지.



유감인 점은 의외로 등장부터 퇴장까지의 텀이 짧아서 활약상은 주로 과거편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과
무겁게 던지는 말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 폭파행위 자체에 대한 애정은 들어볼 기회가 없었다는 것.



아, 일찍 리타이어했던 건 라스트의 그 갑툭튀 임팩트를 위함이었던 걸까요.
그건 정말 충격!과 공포!였긔…



정리하면 폭탄마로서도 꽤 괜찮은 완성도지만, 그보다는 특유의 철학이 더 강렬했습니다.


이번엔 이중 유일하게 미완결인 「헌터×헌터」의 그리드 아일랜드편 라스보스 폭탄마 씨(CV. 요시노 히로유키).

이 아저씨 역시 폭발은 살인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지만,

이 아저씨의 자기 정체가 폭탄마라고 밝힌다는 능력의 사용조건부터, 능력자 배틀물인데 자기 능력을 밝힌다는 제한까지,


정말 능력자 배틀물의 상식을 뒤엎는 전개는 놀랍기 그지없었기에 한 컷트.


그러고 보니 헌터×헌터 자체가 죠죠에 대한 이런저런 오마쥬가 있는 걸 생각하면 이 아저씨도 키라의 오마쥬였던 걸까요…?


여담인데 유즈나우그 이 아재한테 이름도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또 미래복음의 개초딩(CV. 이시다 아키라)도 있었군요 참.

이놈에 이르러선 폭파에도 살인에도 아무런 미학도 없이 돈을 위해 작업하고, 그 수단이 폭탄일 뿐.


여기까지 오면 그냥 폭탄을 주무기로 쓰면 폭탄마라고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지경입니다.

하는 김에 법치국가의 도심에서 애가 저런 위력의 사제폭탄을 만들어 쓰는 것도 과연 타입문이고.

아 뭐 물론 타입문 시리즈에서 언제부터 법치라는 말이 우리와 똑같이 사용됐냐고 물어보면 돌려줄 말이 없지만.


…이상, 위의 폭탄마들은 조흔 소리를 즐기는 신판 킴블리 외엔 폭파 능력 자체엔 큰 의미가 없다는 슬픈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행동원리가 미스터리인 헌터×헌터의 폭탄마 씨를 빼고
나머지 셋은 폭발이라기보단 살인 행위 자체에 관심이 있거나 철학을 가졌다 보니.




그럼 마지막으로 진짜 폭탄마, 폭탄마들의 귀으로.



영광의 최고는데이다라.



예술은 이라는
알기 쉽고도 강렬한 캐치프레이즈를 시작으로,
다들 거의 마법이나 다름없는 인술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와중에 당당히 플라스틱 폭탄을 조물거리는 모양새하며,

그 플라스틱 폭탄으로 조물거린 예술품의 본질은 자가파괴를 통한 아방갸르드 예술이오
조직의 테러공작보다 순간의 미를 추구하는 독자적인 미학.


뿐만 아니라 능력에 잘 어울리는 유쾌하고 요란한 성격에
정반대로 인형을 만들어 영원한 를 추구하는 티격태격 파트너까지,


이건 그야말로 폭탄마 캐릭터의 완성형.




NARUTO는 점프 특유의 무리한 장기연재와 작가의 선제작 후설정 악역의 뒷사연 억지로 좋은 이야기로 끌고가려고 용서 등등,

그야말로 소년만화에서 터뜨릴 수 있는 문제는 다 터뜨린 똥망작이 되어버렸지만,
데이다라&사소리 콤비같이 어듸메 내놔도 꿀릴 것 없는 캐릭터 메이킹 덕에 그야말로 10년은 더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이만 유즈나우그.
그러고 보니 벌써 몇 년째 소년만화를 본 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