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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유즈나우그 간만에 독후감] 「너무나도 가까운 그들의, 17세의 머나먼 관계(近すぎる彼らの、十七歳の遠い関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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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놓은 것이 아니라 거꾸로 된 것입니다.




작년…아니 이젠 재작년 즈음 노엨 놈이 역질하던 「쿠로사키 마유의 눈동자에 비친 아름다운 세계」 쓴 그 선생님 쿠도 유우의 신작(?)…이라기엔 리뷰가 더럽게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읽겠다고 한 게 거의 다 끝나가는 올해 초장의 일이었거늘, 이리도 늦어져 버린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도 감상부터 - 그렇게 두껍지도 않고 어려운 어휘도 없는데 읽기 어려운 글이란 것도 있구나.


유즈나우그의 주관이기는 하지만,
700페이지, 문고판으로 치면 까닥 몇천 페이지 단위일지도 모르는 「총, 균, 쇠」가 훨씬 읽기 편할 지경(……).


짧은 내용 설명과 대체 왜 이따구로 오래 걸렸는지에 대해 고찰 아닌 고찰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전작처럼 조용하고 낯을 가리는 축구부원 주인공 켄이치 군의 1인칭 시점인데,

간단한 내용은 어머니의 육촌이 해외로 장기 출장을 나가게 돼서, 그 딸인 먼-친척 이즈미 리나가 반년간 집에 얹혀 살게 되었다…는, 뻔해빠진 라이트노벨의 황금 패턴.

문제는 바로 그거. 문제가 없다는 것.


아무리 친척이라지만 그 날까지 만나본 적도 없는 또래의 여자아이하고 같이 살게 되는 건 확실히 긴장되는 일이겠지요…그런데 여기서 터지는 해프닝이나 감상 같은 건 이미 선구자들이 질릴 만큼 해먹어서 하나도 신선하지 않다는 것.


학교에서 초1때부터의 친구, 주변에서는 부부로 여겨지는 모리 유리코 양한테 해명하지 못해서 버버벅이라던가, 세탁물이라던가, 목욕하고 나와서 마주친다던가…이미 여러 바닥에서 뺀질나게 써먹은 것들입니다.


또 문제는 주인공 켄이치 군도, 얹혀 살게 된 이즈미쨩도 조심스럽고 배려 돋는 데에다 둔탱이들(…)이라서 문제요소가 없다는 점.

그리고 전작에서의 문제이기도 했는데, 조용하고 한가하고 아무 문제가 없는 평범한 일상의 정경 묘사가 너무 길다는 점과, 조사나 변형이 미-묘하게 적절치 못한 곳이 꽤 있는 게 걸린다는 점.

보통은 그냥 뇌내보정 레드썬!할 만한 구석이지만 주변에서 문법 나치로 불리는 유즈나우그는 우리말뿐만 아니라도 이런 데는 신경쓰이고 맙니다…
유즈나우그가 대통령이 되는 날로 맞춤법을 지키지 않는 놈들은 모조리 맞춤 홀로코스트해버리겠어.



…ㅇ 이야기가 좀 새었군요.
유즈나우그가 바란 건 그놈의 시노노메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죽을 만큼 발버동치는 소년소녀"…그런 계통을 기대하고 본 거였는데, 전작은 중후반의 고스트! 식스센스!부터 이번은 아예 아무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줄이야. 이건 좀 상상도 못했사와요…



…어렸을 적에 어디선가 「개가 사람을 문 것은 뉴스가 되지 못한다. 사람이 개를 물었다면 그것은 뉴스다」스러운 문장을 읽은 바 있는데, 그 말이 십수 년의 세월을 뚫고 뇌리에서 부활했습니다…



요컨대 이건 아예 이야기의 최소 전제조건을 갖추질 못했어요.
차라리 유즈나우그의 초딩 사촌들 일기가 더 스펙터클할 지경이로군.
여담인데 이쪽은 정말 스펙터클하기 그지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보여드리고 싶을 지경.





작가 후기에서 작가 선생님은 이야기보다 묘사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그리고 작가 선생의 폭넓은 어휘와 탁월한 문장력은 우수하다 말 못하지 않을 것도 없지만, 그 어휘와 문장력은 이야기를 꾸며줄 때, 혹은 이야기를 전해줄 때 빛을 발하는 거지, 이래서야 원…









…그런데 여기서 끝났으면 유즈나우그도 이런 쓰레기가 있낰ㅋㅋㅋ하고 비웃고 짤방으로나 쓰고 넘어갔겠지만, 본디는 꽤 흔해 빠진 이벤트지만(…) 이렇게 범용하고 아무 일 없는 일상 마지막에 들어서 나온 덕에 상당한 임팩트를 자랑한 마지막 유리코 양의 그거하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시사한, 따로 올라온 히로인 시점의 외전(←일본어, 링크).






…좋아요, 여기까진 스포일러를 우려해서 구체적인 내용은 죄 숨기고 적었지만, 마지막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거니까 직접 읽을 사람은 여기까지만 + 이하 30줄 블랭크.





























켄이치 군하고 그냥 아옹다옹하는 사이인 줄 알았던 유리코 양은 켄이치 군에게 불타는 기습키스를 하고, 켄이치 군은 정신 혼미한 상태로 1권은 종료. 그리고 외전에서 묘사되는 바 유리코는 어렸을 때부터 켄이치에게 대단히 관심이 많았고, 리나쨩은 다소 충격적일 만큼 쌍년 퍼텐(……)이 높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쓰레기의 진짜 소원」의 선생님이 아직 덜 각성한 정도로.








…그리고 남은 이야기를 풀기 위한 2권이 방금 유즈나우그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아무래도 이쪽까지 다 읽고 나서야 뭐라고 분명히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듯하군요. 그쪽은, 추후에…




일단이만 유즈나우그. 또 뵙도록 하지요.





덧으로 자랑).

C90 부스로 쳐들어가서 키나 쌤한테 팬입니다 싸인해주세요→싸인본으로 진화한 유즈나우그 소장본.



덧2). 여담인데 어머니들끼리 6촌이면 애들은 8촌지간으로, 일본에서는 결혼도 별 문제없을 만큼 먼 친척입니다.

덧3). 여담의 참고로 우리나라는 부계로도 모계로도 8촌까지 친족의 범주. 그대는 외할머니의 외사촌의 외손주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별 거 아닌 덧4). 작중 조연인 후배 타치바나의 유즈나우그 뇌내성우는 (CV. 사쿠라 아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