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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유즈나우그 리뷰] 「너무나도 가까운 그들의, 17살의 관계 2권」


1권에서 이어집니다.

줄거리를 줄줄 늘어놓는 독후감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하는 법이지만, 이거슨 내용을 아는 사람이 있을 턱이 없는지고 좀 소개가 필요하겠군요…

전권에서 끄트머리에 난데없이 유리코(소꿉친구)한테 육탄고백(?)받은 상태면서 어물쩍 저물쩍 간보기 중이었던 켄이치 군(주인공)이 이런저런 사건 끝에…



아아아무 사건이 없어서 주구장창 이어지는 일상의 정경 묘사 때문에 읽는 것이 괴로웠던 전권과 달리, 이제는 그래도 스토리라고 부를 만한 게 생겼습니다만, 자꾸 딴 데로 빠지는 데에다 + 사건들도 메인 스트림에서 벗어났다던지 기껏 등장한 사람들도 대부분 단발성 ++ 그 행동이나 말로 인해서 무언가 변화의 요소가 있던 것도 아니다 보니, 이건 그야말로 소설 이하의 글뭉치급이었달까…



작가후기에서 쿠도 유우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너무 과장된 드라마틱은 거북하고, 깊은 일상묘사로 독자들이 이입해주길 바란다고 적혀 있지만, 드라마가 없으면 이입이고 뭐고 진짜로 그냥 일상 아닌가…

아, 하는 차에 작가 선생의 글실력이 문제인지 교정 측이 건성건성인지 여전히 일본인이 일본어로 쓴 책이 맞는가 싶을 만큼 괴랄맞도록 어색한 문장이라던가, 명백히 담당 편집 내지는 교정 알바가 건성으로 일한 듯한 오자가 상당히 있었다는 것도 이런 거 용납 못하는 문법충 프로 불편러 유즈나우그는 부들바들…


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외전 쪽에서 은근 슬쩍 꺼내든 리나의 수수께끼 속성을 그냥 묻어버린 점.

전작에선 표지부터 첫 등장 주요 이벤트에 에필로그까지 챙겨먹으면서 타이틀 히로인 포지션을 톡톡히 챙겨간 리나(+ 외전의 그…)였으나, 이번엔 유리코에게 완전히 압도되어서 그야말로 LaLa 계열 순정만화에서 주인공을 자극하기 위해 나온 조연급까지 비중이 떨어지는 참극이 벌어져 버렸습니다… 외전의 "그 속성"은 이런 사태를 해결하기에 최고로 베스트한 물건이거늘, 유감스럽기 그지없을 따름.


그런 반면 유리코 쪽은 취급의 번거로움 면(…)에서 3차원(※루비로 현실)의 대체 어쩌라고 수준의 충실한 재현까지 이루어져, 그 짜증남까지 포함하면 이토록 캐릭터가 돋는 캐릭터도 없을 지경 + 마지막의 그 다 잘 끝난 달달 엔딩은 왕도라면 왕도인가.






요약 - 유즈나우그는 꽝도 사랑합니다. 낙차가 클수록 다음 읽는 것의 즐거움이 더해지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초장의 인선부터 불안했다가 123화로 한껏 기대하게 만들고는 땅바닥의 아래 맨틀 쳐박고 내려가서 브라질 근처에서 튀어나온 철혈은 갓작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뭐, 작가 선생님 말씀대로 과하게 드라마틱한 전개 혹은 판타지에 지친 분들에게는 꽤 괜찮을지도 모르겠군요……



…일단이만 유즈나우그. 오오오래간 어깨에 얹혀 있던 짐을 덜어낸 기분의 유즈나우그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