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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기동전사 건담 Twilight Axiz 제3장 「붉은 환영을 쫓아서」 2 본문

역질/기동전사 건담 Twilight Axiz

[소설번역] 기동전사 건담 Twilight Axiz 제3장 「붉은 환영을 쫓아서」 2

유즈나우그 2017. 4. 3. 02:33

때는 조금 전으로 거슬러──

지구, 연방정부 수상 관저.

그 앞을 소리도 없이 달려가는 한 대의 리무진이 있었다.

스모크에 뒤덮인 창 깊숙히 엄숙한 표정을 한 초로의 남자 모습.

느릿한 슬로프를 빠져나가, 이윽고 푸르른 가로수가 늘어선 메인 스트리트로 나간다.

리무진의 주행 모드가 크루징으로 이행하자, 남자는 쿨러 박스에서 막 꺼내든 미네랄 워터를 마셨다.

「…………」

남자가 한숨을 돌리는 것을 지켜본 후, 옆에 앉아 있던 비서인 듯한 남자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쨌습니까? 엔게이스트 님.」

로나 가 장남, 엔게이스트 로나가 짧게 답했다.

「결정이다.」

「그럼──」

「우선 아버지게 보고한다. 그 후엔 마이처와 아버지가 잘 해주겠지.」

「알겠습니다──」

창 바깥을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엔게이스트는 시트 깊숙히 몸을 묻고, 누구한테랄 것도 없이 중얼거렸다.

「버넘의 숲이, 움직일 때가 왔나──」



지구의 로나 가 본저는 그 호상함과는 무관하게 정숙에 감싸여 있었다.

로나 가는 과거 유럽에서 번영한 귀족의 이름이다.

허나 현 당주인 샤른호스트 로나는 그 피를 잇지 않았다.

작은 고물상부터 입신한 샤른호스트는, 젊었을 적부터 희대의 사업가로서 재능을 발휘했고, 일대에 스스로의 회사를 지구권 전체에 걸친 대기업, 붓호 콘체른으로까지 키워냈다.

「로나」는 그런 그가 스스로의 지위에 어울릴 만한 집안으로서 새로이 「사들인」 성이었다.

그 저택 깊숙히 주로 사적으로 사용하는 한 방에서 샤른호스트는 아들의 보고를 들었다.

「방금 전, 비공개의사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엔게이스트의 낮은 목소리가 실내에 울린다.

방을 감싼 두툼한 벽에는 완벽한 방음이 되어 있다.

사용인조차도 훔쳐들을 걱정은 없다.

「틀림없이, 『사이코 프레임 회수계획』은 행해집니다. 그곳에 무언가의 연구자료가 남아 있을 가능성은 적지 않을 테지요.」

「그런가──수고했다.」

소파에 깊이 몸을 묻은 나이든 샤른호스트의 모습에서는, 과거 재계의 괴물이라고 불린 왕년의 활달함은 이미 사라졌다.

허나 깊은 주름 깊숙히 날카롭게 빛나는 안광만은 당시 그대로였다.

「제1차 네오지온 전쟁 후 연방은 하만 칸의 잔당에게서 액시즈를 접수했고, 얼마 되지도 않아 샤아에게 양도했다. 그런 단기간에, 아마 그 요새를 전부 조사해냈을 턱은 없지. 별 어리석은 짓도 다 할 수 있는 법이로군……」

「예.」

옛날보타 흐려지긴 하였으나 잘 울리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엔게이스트는 수긍했다.

「이번 회수계획은 그 불안의 표명이겠지요. 정부도 군부도 모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 아닌가……」

「애시당초, 그 덕에 우리에게 이가 생겼다──」

작게 한 눈썹을 들어올리고, 샤른호스트는 노회하게 웃었다.

「일은 잘 알았다. 뒷일은 이쪽에서 잘 하지. 너는 이후 이 건에는 관여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나와 마이처에게 무언가 있을 경우 네가 살아남지 않으면 곤란하다. 모른다면 책을 당하진 않겠지. 로나의 피만 끊이지 않는다면, 언젠가 다시 부활의 기회는 있다.」

「알겠습니다, 아버지.」

깊이 고개를 숙이는 아들에게 샤른호스트는 다소 목소리를 누그러뜨리고 물었다.

「그런데──새 사이드 건설 건은 어쨌지?」

「그제, 이름은 정해졌습니다.」

「훗……이토록 오랜 시간을 들여도 이름뿐인가. 그래서, 무어라?」

「예, 『프론티어 사이드』,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호오…… 프론티어…… 프론티어, 인가……」

샤른호스트는 쿡쿡, 빈정을 섞은 웃음을 흘렸다.

위대한 아버지가 웃으신 의미를 재어가며며, 엔게이스트는 계속했다.

「허나 실제 건설이 시작하는 것은 아직아직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그렇겠지── 정말로, 연방은 지나치게 거대해졌다. 무얼 하기에도 때는 이미 늦었고, 새로운 재앙을 낳아 버린다──」

「……예.」

「중우정치의 극치로군……」

조소인지 체관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로, 샤른호스트는 작게 중얼거렸다.






「다음 골목을 왼쪽으로 돌아요.」

「라져.」

알렛의 지시에 따라 메이메트 일행 마스티마 부대는 액시즈 내부를 헤매이지 않고 진행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나 복잡한 통로를 잘 기억하고 있군요.」

「그걸 기대하고 우릴 부른 거 아니었나?」

비아냥을 포함한 단튼의 목소리에 메이메트가 쓴웃음지었다.

「그건 그렇습니다만──」

「기억력에는 자신이 있는걸.」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는 알렛의 옆얼굴을, 단튼은 잠시간 바라봤다.

「잊는 쪽이 좋은 일도 있다고──아가씨.」

하려던 말을, 직전에 삼켰다.

여기까지 어울려온 자신이 할 말이 아니다.

거꾸로 지금은, 저녀석이 납득할 때까지 좋을 대로 시키는 편이 좋다──

「정말, 넌 변함이 없구만.」

「당신도.」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흘려들으며, 메이메트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수수께끼에 감싸인 샤아 아즈나블의 경력을 알고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산증인이다.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면 무언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임무를 위함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 개인으로서도 샤아라는 인물에 흥미가 있었다.

캐스발 렘 다이쿤──그 지온 즘 다이쿤의 아들이며, 지온 공국군의 에이스 파일럿.

크와트로 버지나의 이름으로 에우고의 중요인물로 활동했고, 더욱이 그 후엔 네오지온 총수로서 지구에 선전포고──.

다양한 얼굴과 경력을 가진 샤아 아즈나블이란 인물에게, 메이메트는 직무하고는 별도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쭉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메이메트는 그의 테크노크래트로서의 측면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는 파일럿 때부터 MS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으며, 네오지온 총수가 되어서부터는 더욱이 그 경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샤아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현재의 MS 개발 체계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정이 사이코 프레임이다.

사이코뮤의 기능을 가진 극소형 컴퓨터 칩을 금속입자 레벨로 MS 구조재에 섞어넣는 초기술.

그 효과는 상정을 아득히 넘어섰고, 탑재 MS는 스펙 이상의 기능을 발휘한다는, 다소 믿기 어려운 사례까지 보고되었다.

그 사이코 프레임의 제법을 연방측에 리크한 것 역시 샤아 본인이었다고 한다.

이유는 제설이 있으나, 그 중에는 「1년 전쟁 이래의 숙적이었던 아무로 레이와 호각의 승부를 하고 싶었다」는, 황색언론스러운 이야기까지 존재한다.

그런 샤아 아즈나블이란 인물의, 산 모습을 아는 자들이 눈앞에 있다.

그 사실이 메이메트 메르카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들뜨게 한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임무에 지장을 가져올 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

방금 전투는 MS의 개입이라는 상정하지 못한 사태에 큰 타격을 받고 말았다.

이미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

마스티마의 이름에 걸고, 이 임무는 반드시 성공시켜 보이겠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난데없이 싫은 느낌이 몰려들었다.

「!」

논리가 아니다.

특수부대의 일원으로 온갖 전장을 헤쳐서 갈고닦은 감이, 이 앞에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음을 고했다.

「──멈춰」

짧고 예리한 목소리가 메이메트의 입에서 울린다.

「!」

「어이, 왜 그래?」

당황한 채 노멀 슈츠를 제동하는 단튼과 알렛과는 달리, 마스티마의 멤버들은 소리도 없이 그 자리에 정지했다.

「…………」

날카롭게 전방을 보는 메이메트의 얼굴에선 방금까지의 고양된 표정은 이미 없었다.

「……알렛 씨, 연구소는 이제 가깝습니까?」

「네? 아, 응…… 이 앞의 커다란 통로를 지나면, 이젠 똑바로 갈 뿐인데──」

억누른 메이메트의 질문에, 알렛은 당황하면서도 대답했다.

「과연, 아무래도, 추월당한 모양입니다──.」

「네?」

어리둥절한 알렛과 단튼을 흘깃 보고, 메이메트는 재빨리 부하들에게 아이컨택트로 지시했다.

끄덕인 부하들은 조용히 통로 구석까지 이동, 노멀 슈츠에 장비된 소형 카메라를 살며시 거리 저편으로 향했다.

「……!」

각자 쓴 헬멧의 바이저에 소형 카메라의 영상이 전송된 순간──알렛 일행은 저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를 냈다.

통로 너머.

조금 평평한 공간에, 거대한 그림자가 흘립해 있었다.

「모빌……슈츠……」

그곳에 있던 것은, 방금 그 건담 타입이나 제간과는 달리 크게 드러낸 어깨부터 긴 팔을 뻗은 이형의 포름.

전신에 선명한 할미꽃 빛깔을 두른 그 거체는, 무기질적인 통로 가운데에서 한층 이채를 발하고 있었다.

「RX-160……바이아란.」

그것이, 그 이형의 거인이 가진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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