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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모리하시 빙고

[유즈나우그 제멋대로 리뷰] 「三月, 七日。(산가츠, 나노카.)」







제목을 3월, 7일.이라고 쓰지 않은 건 저건 날짜의 의미도 있기는 했지만, 남자아이(산가츠)와 여자아이(나노카)의 이름.





노에크너스 놈이 단돈 1엔 에 구해온 빙고 선생님의 절판된 초기작입니다. 무려 초판본으로 구해왔어요.


+ 띠지라던가 그 당시엔 뭘 팔았나 광고지도 궁금했으나 그건 안 끼어 있었 ++ 그럼 읽습니다 + 읽었습니다.







"산 저편의 하늘 멀리에~",  시로 "행복은 어디 있는가"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밀고 간 것도,

첫사랑에 빠진 남녀의 두근두근도 멋졌고,

뻔해 빠진 소재가 왜 뻔해 빠졌는지도 알게 될 정도로 충격적.





……이제부터 그럭저럭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직접 읽으실 분은 여기까지만.

























그 사이에 먼저 감상 - 어찌, 이렇게 좋은 물건이 묻혀 버린 건지……OTL. 고로 유즈나우그는 이제라도 널리 알리도록 하겠읍니다.

























초 간단한 내용 요약 - 서로 반한(?) 남자아이 여자아이가, 알고 보니 어렸을 때 생이별한 친남매렸다.




……이것만 들어선 대체 무슨 막장 드라마냐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닐 테지만,  위에 말했다시피 이건 적절한 복선과 매력적인 글로, 흔해 빠진 소재가 왜 흔해 빠지게 되어버린 건지 알 수 있게 해줄 만큼 괜찮은 물건입니다.




장난으로 건너편 건물 창가쪽 자리에서 수업을 듣는 남자아이를 향해서 손을 흔들어주다가, 그 아이가 생긋☆ 웃어서 답해주자 반해버렸다는, 요즘 시대엔 월간 마가렛에서도 안 써먹을 듯한 소녀감성 폭발의 발단부터, 안절부절 발버동치는 남자아이 여자아이의 모습도 귀엽기 그지없었고, 저 질리도록 봐온 소재가 또 완전 재밌다는 점에서 추가타를 먹고 K.O. 당하고 만 유즈나우그.








++ 1인칭 서술자가 득세한 요새 라이트노벨 시장에서 보기 힘든 교차 시선이란 것도 신선해서 좋았는데……보니까 이거 발매가 04년.



04년이면 뭐 어쨌냐고요?

이제 곧이어 업계 최강인 전격문고에서 「작안의 샤나」라던가 금서목록 시리즈를, 다른 데서도 질세라 판타지 계통의 액션물……예시를 들자면 「제로의 사역마」 같은 걸 우수수 쏟아내는 시대랍니다.



판타지니 액션이니 이세계니 하는 건 상당히 싫어하는 유즈나우그로선, 이렇게 달콤새콤한 계열이 판타지물에 밀린 나머지 지금 이딴 작태가 되어버린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OTL









이외에도 "아버지(가족)에 컴플렉스를 안은 주인공"등의 빙고 선생이 이후로도 줄창 써먹는 모티프나 이후에도 다시 써먹는 설정 등을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는 것도 빙고 선생 개인의 팬인 유즈나우그로서는 상당한 즐거움.


물론 빙고 선생 특유의 쉬운 어휘, 간단한 문장, 그러면서도 답답하리만치 끙끙대는 내면 묘사 등등은 이때부터 충실했습니다.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 그래서 다시 요약. 읽을 수 있다면 그리고 구할 수 있다면 사 읽기를 추천! 아마존에서 단돈 1엔이면 손에 넣을 수 있어요. 아, 배송비는 별도.







일단이만 유즈나우그. 이거 속편도 있으니까 리뷰는 이어집니다.








덧). 본 포스트는 15년 7월에 썼던 것이 이래저래 해서 폭파된 것을 옮겨온 것입니다


덧2). 그나저나 조금만 검색해보면 중국어 텍본을 구할 수 있습니다(………………)


덧3). 하나 깜빡했는데 히로시마 아가씨인 나노카는 히로시마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이 사랑과, 그 미래.」 아가씨들처럼 어미는 물론이오 단어에 조사까지 모조리 사투리라서 알아먹기 힘들 정도는 아니니까 그리 걱정할 것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