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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모리하시 빙고

[유즈나우그 희귀템 독후감] 모리하시 빙고 선생 단편집 「쵸콜레이트 가쉽」

유즈나우그가 찬양해 마지않…았던 우리 모리하시 빙고 선생님의 옛날 단편집, 「쵸콜레이트 가쉽」.

…읽은 건 작년 가을,
아직 서울에서 헬 알바
운동가 양반 시국을 걱정하는 분들(웃음) 반동분자 두더지잡기를 하면서 남는 시간에 조금조금씩(…?) 독파했는데,
그땐 바빴고 + 악명높은 티스토리 임시저장글 붕괴 사태 때문에 늦어졌다는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을 해봅니다…





라이트노벨發 어쩌니 하지만 하드커버에서 알 수 있듯 일러스트 그딴 거 없습니다.

수록된 에피소드는 세 가지 + 중간중간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내 이야기"라는 단막.


일단 차례차례 줄거리 + 개소리를 늘어놓도록 할까요…



첫 번째 「멘솔 베이비

유즈나우그 담배는 안 피우지만 편의점 알바로 유명한 담배 이름이란 건 알고 있 + 빙고 선생님이 피우는 담배라는군요 ++ 옛날에 하던 블로그 이름도 저거였고.

내용은…주인공은 대학교 졸업하고 별일도 안 하면서 고깃집에서 알바를 뛰는 프리터.

특기할 만한 사항이라면 진짜 후로게이.
대학 들어왔을 때부터 커밍아웃한지고 아싸였지만 + 딱 둘,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있었답니다.

하나는 현재 진행형으로 동거중인 3년 후배. 문학을 좋아한다는 것, 신경질적, 주인공한테 담배 끊으라고 닦달하는… 말할 것도 없지만 사내놈(…) + 바로 후장 플레이(………).


과연 빙고 선생, 초장부터 또 해괴하기 그지없 +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걸 들고 왔어요! 보통이 아니라구요 글쎄!

ㅇㅇ 일단 계속.

다른 한 명은 같은 학년의 여학생.
이 후로게이 두 사람과 어떻게 잘잘 지내는 데에서 이미 좀 이상한 아가씨 같지만(…), 일단 계속.

상술했다시피 대학교 졸업하고 대략 1년, 별 일도 안 하고 고깃집에서 알바하며 남는 고기를 가져다가 기둥서방…아니, 동거남을 먹여살리고 있는 주인공 씨.

저 둘의 일상묘사는, 으음…내성이 없거든 힘들겠군요.

이때에 저 아가씨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졸업하기 직전에 한 번 그 아가씨하고 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졸업식 직전에 실종되어 버렸다…

이걸 읽을 때까지만 해도 유즈나우그는 아직 이 작품의 성질을 파악하지 못해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아리송 다리송이었는읽고 나서 정리해보니까 그것밖에 없기는 하군요. 어리석었다.…

성탄절 특바(…)를 하드하게 뛰고 돌아가는 길, 스트리트 라이브를 하고 있는 그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어쩌다 저쩌다 같이 가게 됐는데, 갓난아기를 안고 있긔(…………)

일단 「누구 애야?」 + 여기서 터져나오는 최고로 무서운 말, 「네 애야.」

……아아, 졸업식 직전에서 성탄절이면 하고 딱 열 달 즈음이군요.

여기서부터 주인공 아재의, 미나미 군이나 마츠나가 군 정도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고뇌와 발버둥, 동거남과의 갈등이 이어지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본편을 직접!

감상 - 잘도 이런 미친 하드한 주제를… + 그런데, 분하게도 재밌습니다…

덧). 그래서 멘솔에 성불구 기능이 있다는 건 결국 사실인가요



다음.

「저녁 노을 그네」
아예 다른 이야기로 체인지.
사회인 2년차인 게임회사 직원 주인공(……, 작가인 빙고 선생님은 게임&만화 시나리오 써주는 회사 사장님)은 급하게 만든 졸업 레포트 영상 때문에 여장벽이 붙은 아재(……).

시작할 때 사람은 저마다 제각각이니 어떤 성벽을 가졌건 그걸 가지고 탓해선 안 된다느니, 최소한 자기는 편견없이 보겠다느니 했던 이야기는 이걸 위한 변명 + 포석이었구나(………)

.……………차례차례 또 대단한 걸 가져오셨군요….

ㅇ 일단 계속.

우선 자신에 대해서 여장벽이 있을 뿐 성정체성 등에는 문제가 없다고 역설하다가 과거 + 여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액자 1.
이것 때문에 대학 내내 사귀던 여자친구하고도 헤어졌지만, 월급을 아껴서 여장세트를 사고, 그걸 보면서 혼자 좋아하는 새롭고도 건전(…)한 취미에 눈을 떴기에 별 상관 없으시댑답니다.

++ 다행히도 그 차림으로 나가고 다니지는 않고, 집에서만 하고 다니는 건전(……)한 수준.


원래「Room No. 1301」 같은 걸 좋아했다 보니 사실 유즈나우그 그런 데엔 별 거부감 없 + 거꾸로 변신 욕구랄까, "다른 자신이 되고 싶다" 계통의 화소는 아주 좋아하는데……

말 나온 김에 「사쿠라장의 애완 그녀」에 탑재(?)되어 있던 「신데렐라의 일요일」은 청춘돼지 끝나고 써줄 수 없나요 카모시다 선생님…그리고 요새 철혈은 영 아니에요

…이야기가 새었군요. 속행.

액자2). 월급을 받아서 오늘도 여성용 속옷을 사러 나온 주인공 아재.
백화점 코너라지만 처음엔 당연히 불편했으나, 지금은 "여자친구 선물 사러 왔습니다 어쩔래요" 철면피가 돼서 아무렇지도 않다나 뭐라나.

그런데 여기서 속옷을 한두 벌 퍽치기(?)하는 꼬마애를 목격했습니다.

이상한 정의감의 발로랄까, 「난 열심히 일해서 아낀 돈으로 한 달의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는데 넌 훔치냐!」는 좀보 심보(?)에서 붙잡아 버렸…는데, 저런 애가 도둑질을 하는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복잡한 사정이 있더라나 봅니다.







……그리고 어쩌다 저쩌다 보니까 "여장한 채로" 그 ""한테 "풋잡 플레이"를 당하는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자꾸, 이거 대단하군요…「멘솔 베이비」는 약과에 불과했어요 + 빙고 선생님한테는 그런 계통의 속성까지도 있던 건가……




넘어가 보도록 해서 세 번째「자동차와 미식가」


이번 주인공은 수상쩍도록 시급이 쎈 배달 알바를 하는 디자인과의 대학생과 대식가 여대생 두 명의 이야기.

위의 「저녁 노을 그네」에서 하다 만 듯한 NTR의 풍미가 조금 더 짙어진 것 + 아가씨들의 자살 미수 말고는 위의 두 작품에 비해 쑈킹!함이 부족했달까…

ㅇ 결말부, 두 사람의 별명인 자동차(지프)와 귀족(미식가) 문신을 디자인하며 끝나는 부분은 대단히 희망적입니다. 그런 전개였는데 말이어요…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솔직한 너


여자친구가 어느 날 울면서 처음을 잃어버렸다그걸 빼앗아간 상대를 만나줬으면 한다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전개로 시작하는데, 그래서 만난 건 짧고 찰랑찰랑한 머리칼의 샤프한, 중성적인 스타일의 미남……아니, 미인, 스나오(砂緖, 솔직(스나오)와 발음이 같)였습니다.

여차저차 그 여자친구하고는 헤어지고 대학교에 가서 다시 만나게 된 스나오.

첫 만남이 그랬다 보니까 대학에서 스나오하고는 동성 친구처럼 잘 어울리는데……

ㅇ 이 스나오 말인데, 짧고 찰랑찰랑한 머리카락의 남장녀란 것부터 살짝 거칠은 느낌 등등, 코노소노의 미라이하고 아예 똑같잖아(……)


계속. 각각 연인이 생겼지만(스나오의 연인은 여성(……)), 어쨌거나 여자인 스나오와 친하다 보니 주인공 쪽은 여자랑 잘 안 되고는 하는데, 연애감정 같은 것과는 별개로 스나오를 멀리 할 수 없다는 주인공 군.

그러다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그러다 보니 스나오 쪽에서 거리를 두는데………







…………정말 아예 대놓고 코노소노잖아, 이거?








…………그리고 수년 후, 작가가 된 주인공에게 오래 전부터 연락이 끊긴 스나오로부터 청첩장이 오는데……




…마지막까지 무엇 하나 명쾌한 해답을 내준 바 없는 단편이었지만, 유즈나우그, 그런 건 그런 대로도 좋다고 생각하는지고 만족했습니다……다음 달에 나올 코노소노 최종권에 대한 각오도 다졌달까요.







자아, 여기까지입니다. 단편집이다 보니 어느 하나 충실한 이야기는 기대할 수 없지마는, 빙고 선생의 클리셰가 대체로 다 동원된 걸 생각하면 빠심으로는 충분히 읽을 만한 물건.


…………뭐 애시당초 절판본이라서 구하는 것부터가 난점이지만.



일단이만 유즈나우그. 빙고 선생의 실망스러운 행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핥는 걸 멈추지 못하고 있…






덧). 본 포스트는 위의 설명 변명 + 유즈나우그의 불치성 고질병 귀차니즘 때문에 작성에 거의 1년 가까이(………) 걸렸습니다…스스로도 경악.